코로나19 안전지대가 없다...팬데믹 공포에 전 세계가 ‘자가격리’

입력 2020-03-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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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접국 국경 폐쇄...미국, 휴교에 통금조치까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 슈트라우스가 텅 비어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 슈트라우스가 텅 비어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을 넘어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전 세계가 국경 폐쇄를 통한 ‘자체 격리’에 들어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이 사실상 ‘열린 국경’ 원칙을 버렸다. 독일은 16일 오전부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등 5개국과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일시적으로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5800여명까지 치솟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독일과 인접국 간 국경은 물자와 최소한의 인력 이동을 제외하고 사실상 폐쇄됐다. 앞서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덴마크, 폴란드, 체코도 독일과의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EU 회원국과 소수 비회원국 등 26개국은 솅겐 조약에 따라 여행객이 비자나 여권 검사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열린 국경’ 원칙이 크게 흔들리게 된 것이다.

미국도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과 아일랜드를 추가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17일 0시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대상에 포함한다”면서 “모든 보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미국은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차단했지만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결국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43명으로 이탈리아(2만1157명), 스페인(6391명), 독일(4585명), 프랑스(4480명) 등 유럽 주요국보다 적다. 하지만 급증세가 가파르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24시간 만에 2배로 늘어 21명이 되는 등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의 ‘요주의’ 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공립학교 폐쇄에 들어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6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를 폐쇄한다”면서 “휴교 조치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69명의 확진자가 나온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도 경계를 높이고 있다. 호보컨시의 라비 S. 발라 시장은 전날 밤 시민들에게 오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통행금지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된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출퇴근 등을 위한 통행은 예외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 사재기가 확산하자 “유통업체들이 물품 재고 유지를 위해 24시간 일할 것”이라면서 “진정하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중남미 국가들도 국경 폐쇄와 이동제한, 휴교 등 강력한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14일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폐쇄한 데 이어 16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우루과이와 칠레도 2주간 휴교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 카라카스와 다른 6개 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며 ’집단적 사회 격리‘를 명령했다.

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인 중국은 역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무증상 입국자도 자비로 14일간 격리 조치한다고 밝혀 사실상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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