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웨어 최대주주인 셀바스AI가 3개월 만에 경영권 매각 계약에 성공했다. 다만 최대주주는 최초 매각가 이상으로 지분을 전부 처분했지만, 이 기간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바스AI는 보유한 인프라웨어 지분 12.88%를 아이에이네트웍스와 세원에 121억 원을 받고 팔았다. 지난해 12월 마이스터 프라이빗 에쿼티 외 1인에 경영권 지분을 넘긴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셀바스AI는 첫 매각 발표 이후 2차례 계약을 중도해지했다. 1월 17일 마이스터 프라이빗 에쿼티와의 계약을 잔금 미납입을 이유로 해지했고, 2월 맺은 안영재 외 2인과의 매각 계약은 같은 26일 해지했다.
계약은 2번이나 무산됐지만, 지분 매각은 지속해서 이어졌다. 첫 번째 매각에서 1차, 2차 중도금 납입으로 지분 5.35%가 넘어갔고, 두 번째 매각에서는 6.72%가 넘어갔다.
원래 셀바스AI가 매각에 내놓은 지분은 24.9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스터 프라이빗 에쿼티(5.35%), 안영재(6.72%), 아이에이네트웍스(12.88%)에게 나눠 판 셈이다.
주당 매각가는 2246원, 2382원, 2486원으로 점점 올랐다. 이는 이 회사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최초 매각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1일 종가 기준 1600원에서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210원으로 약 27.5% 하락했다. 2월 말에는 11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특히 중도 무산된 두 번째 계약의 1차 거래에서 곽민철 셀바스AI 대표의 아버지인 곽영수 인프라웨어 고문이 보유한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셀바스AI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79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인 결손금만 436억 원에 달한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로 들어올 자금보다 곽 고문의 지분 처분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64만여 주(지분율 3.47%)이다. 해당 주식은 곽 고문이 1997년 창립 후 수차례에 걸쳐 취득한 것으로, 이 회사는 2005년 상장 당시 곽 고문의 취득 단가를 액면가(500원)라고 산정했다. 곽 고문의 매입가는 약 3억 원. 이후 2010년 무상증자를 고려하면 주당 취득 원가는 260원 수준인 셈이다. 곽 고문은 2010년 보유 주식 중 일부를 장내 매도해 30억 원을 챙겼다.
또, 1월 무산된 마이스터 프라이빗 에쿼티와의 경영권 매각 계약에서도 보유주식 13만여 주를 약 3억 원에 매각했다.
결국, 곽 고문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모두 시장가 대비 높은 가격에 팔아 20여 년 만에 45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시현했다.
소액주주는 주가가 하락해 속이 타고, 회사는 돈이 필요한 시점에서 임원 개인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현재 공시한데로 1차 거래에서 지분이 넘어간 것 외에 추가적인 계약은 없다”며 “양수인이 여럿이었기 때문에 해당 지분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곽 고문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각한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