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후보 "국민연금 참여 철회 개의치 않는다"

입력 2008-10-02 11:42 수정 2008-10-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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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조달 자금 이미 확보... 은행 및 타 FI와 파트너십 강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화 등 인수후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국민연금측이 대우조선 인수에 최대 1조5000억원의 연기금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후보들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로 여겨졌지만, 각 기업들 모두 자체적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대우조선 인수평가가격이 연초 10조원에 육박했던 것과 달리 5조∼6조원으로 절하돼, 국민연금의 참여여부에 대한 비중이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증권가와 M&A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국민연금과의 파트너십은 자금조달을 위해 손을 잡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도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대우조선도 매각절차가 완료되면 자사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국민연금과의 파트너십은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 향후 성장수익을 국민에게 환원시킨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국민연금의 참여와 관계없이 이미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돼 있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며 "국민연금은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투자를 요청했던 것인 만큼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은 현재 5조원 이상의 현금 동원력을 지니고 있어 국민연금의 FI 참여계획 철회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여러 FI 대상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자체 보유 현금 외에도 대한생명 상장준비를 통해 1∼2조원은 쉽게 조달할 수 있어 자금 측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한화그룹과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8조5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 입찰이 들어가면 상황에 따라 다른 FI들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검토할 예정이어서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책임을 지고 있는 이수호 부사장도 지난 달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연금처럼 수익률 보장과 풋백옵션을 요구하는 파트너와는 손잡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GS와 포스코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각각 1조5000억원, 한화는 2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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