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난해 당기순익 27% 하락…10년만에 최저

입력 2020-03-17 12:00 수정 2020-03-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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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익 악화 때문인데,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영업 손실이 확대돼 전년 대비 1조9496억 원(26.8%)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가 3조1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85억 원(22.8%) 줄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고,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줄었다.

손해보험회사는 2조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311억 원(31.7%) 감소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1조3932억 원)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2조 8890억 원)됐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212조7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8512억 원(5.4%)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는 117조26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조4193억 원(5.8%) 늘었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31조7280억 원)은 1조9242억 원(5.7%)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43조2084억 원)은 1조7245억 원(4.2%) 불었다.

손해보험회사는 95조4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4319억 원(4.9%) 증가했다. 장기(2조5260억 원↑), 자동차(8475억 원↑), 일반(3735억 원↑) 및 퇴직연금 등(6849억 원↑)으로 전종목 원수보험료 규모가 3.9~5.1% 늘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p), 2.25%p 하락했다. 총자산은 1238조 9169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83조 6781억 원(7.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29조 9865억 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7조 7892억 원(15.9%)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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