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비즈니스모델 바꾸는 SKC

입력 2020-03-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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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의 KCFT 공장 전경. (사진제공=SKC)
▲전북 정읍시의 KCFT 공장 전경. (사진제공=SKC)

SKC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 화학에서 배터리 소재로 사업의 중점을 옮겼다. 향후 모빌리티와 반도체 등으로 기업 체질 개선에 계속 나설 계획이라 추가 M&A가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화학 사업부문 지분을 이전하고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KCFT 인수를 완료했다.

SKC는 3년 전부터 변화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SKC는 3년 전부터 화학사업 등의 매각과 KCFT 인수에 대한 계획을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인수와 매각으로 인한 자금흐름 등을 고려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SKC는 지난해 6월 KCFT 인수를 공식 발표한 뒤 올해 1월 지분 100%를 인수하고 주식대금 1조1900억 원을 완납했다. 이에 2차전지 소재를 주력 사업 부문으로 추가했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SKC는 KCFT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학 사업은 일부 정리했다. SKC는 2월 초 화학 사업을 분사했으며 쿠웨이트 국영석유 공사의 자회사인 PIC에 화학사업 지분 49%를 매각했다. SKC는 매각 대금으로 4억6460만달러(약5650억원)를 손에 넣었다.

SKC코오롱PI의 지분도 매각했다.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현물 출자해 만든 합작사로 양사가 54%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SKC는 지분 27.03%를 매각하고 3035억 원을 손에 넣었다.

거래 시기는 KCFT 인수가 앞섰지만 화학 사업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까지 함께 계획되어 있던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IB 관계자는 “각 M&A가 마무리된 순서나 파이낸싱 시점은 다르지만 이러한 M&A에 대해 구상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앞선 KCFT 인수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C의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날 SKC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1단계를 마무리했으며 매각대금으로 마련한 1조 원의 자금을 토대로 모빌리티,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 중심의 2단계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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