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주총시즌 시작…코로나19 확산 예방 총력

입력 2020-03-17 14:43 수정 2020-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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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위임장 제도 적극 권장…돌발 상황 대비 별도 격리 장소도 마련

(출처=각 사)
(출처=각 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전기·전자 기업들이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본격화한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총장 운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 앞서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가급적 전자투표로 주총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17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스템에 접속 가능하다. 마지막 날인 17일만 오후 5시까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주총장을 외부 장소에서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올해 주총을 여는 수원컨벤션센터는 좌석 2000석 규모다. 지난해 서울 서초사옥에 마련했던 주총장보다 인원을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다. 액면분할 후 처음 개최한 작년 주총에는 주주 1000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주총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할 예정이다.

같은날 주총을 여는 삼성전기도 주총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를 비치한다. 주주들은 입장전 개인 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여부도 확인받아야 한다. 주총장 내 간격은 2m로 유지된다.

오는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총을 여는 SK하이닉스는 주총 당일 주주외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주총장 내 좌석 간격은 2m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했다.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주총을 개최하는 LG디스플레이는 매년 주주편의를 위해 제공하던 전시장 투어와 본사·주총 간 셔틀버스 운행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총회 전날 회의장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한편, 참석자 전원 체온 측정, 착석 간격 확대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참석 주주 중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별도의 격리 장소도 마련했다.

다음 주 주총을 개최하는 LG와 LG전자는 전자투표제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LG와 LG전자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도(위임장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주총 장소 변경 등에도 대비하고 있다.

LG와 LG전자는 삼성에 비해 소액주주가 많지 않아 주주가 많이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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