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UAE에 첫 수출...청와대 "요청 쇄도"

입력 2020-03-17 15:53 수정 2020-03-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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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팬데믹 선언 후 각국 수출문의...17개국 공식 요청

청와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요청으로 지난 주말 국내 업체가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처음으로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각국으로부터 수출 문의가 들어왔지만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UAE가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고,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진단키트 5만1000개(노블바이오사 제품)를 긴급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12일 UAE에 도착했다.

강 대변인은 "'특별전략동반자 관계'인 UAE는 한국 측 신속한 수출 및 전달에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재 추가물량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는 지난 5일 정상통화를 통해 순방 취소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코로나19 관련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소독제와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며 국내 기업들이 수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진단키트의 첫 수출은 코로나19 관련 국제 공조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재외 한국공관 또는 주한 외국공관 등 정부채널을 통해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 요청해 온 국가는 총 17개국(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CIS국가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에 이른다.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라고 한다.

강 대변인은 "UAE 긴급수출 외에도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약 30여개 국가로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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