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총시즌] CEO 연임·사외이사 선임·특별조직 신설…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0-03-18 05:00 수정 2020-03-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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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가처분 신청’ 법원 기각 땐 대행 체제로 전환

4대 금융지주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CEO 연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특별조직 신설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핵심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금융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자투표나 서면투표, 전자위임장 제도를 활용한 의결권 대리 행사 등을 권유한 가운데 예정대로 주총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KB·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총이 열린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재편과 이사회 내 신규 조직 신설이 핵심 안건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11월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사외이사진 재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년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활동한 유석렬, 박재하 사외이사가 임기를 마친다. 그 자리에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새로 내정했다. 차기 회장 추천을 맡는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은행장을 경험한 권 전 행장을 영입해 추후 회추위 임무를 유연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안건도 논의한다. 그룹 ESG 전략 및 정책 수립 등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 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KB금융의 ESG 경영이 단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강력한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열리는 하나금융 주총도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이다. 하나금융 사외 이사는 전원 연임됐다. 최근 5년으로 제한했던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6년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나 후임을 결정할 회추위가 사실상 결정됐다.

지주사 출범 이후 첫 주총을 소집하는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안건이 최대 화두다. 금감원은 이달 초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징계를 통보했다. 손 회장은 9일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과 본안 판결이 나오기 전에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주총에서 손 회장 연임 안건을 처리한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주총 전에 나오지 않거나 기각 결정이 나오면, 우리금융지주는 이원덕 우리금융 전략그룹 부사장의 대행 체제로 간다. 또 과점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 선임건도 오른다.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DLF 사태를 거치며 개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내부통제 기준 유효성 검증, 개선 방안 모색과 함께 실효적 내부통제 기준 등도 제안토록 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연임이 결정됐다. 검찰의 항소로 2심 선고에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 최종심, 대법원까지 조 회장을 신임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조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내년 초나 돼야 결정된다. 또 기존 사외이사였던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 일본 이사)을 임기 1년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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