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사회가 집단 모임 취소, 행사 연기, 비자 발급 중단 등 이동과 결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섰다.
17일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한 이란은 19일 시작되는 긴 새해 연휴(노루즈)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현지시각) 정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35명 증가한 988명이 됐다고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1178명 많은 1만6169명으로 늘었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이란에서는 조로아스터교 역법의 전통에 따라 새해 첫날이 춘분(3월 20일)으로, 이날부터 약 2주간 긴 연휴(노루즈)가 시작된다. 연휴가 긴 덕에 이 기간 ‘민족 대이동’이 일어난다. 이란 당국은 이동과 결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루즈에 순례객이 모이는 종교도시 곰, 마슈하드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의 문을 닫았다. 이스파한, 시라즈 등의 유명 역사 유적도 일시적으로 입장을 불허했다. 아울러 노루즈를 앞두고 이뤄지는 송구영신 행사 ‘차하르샨베 수리’도 금지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민간의 영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전면적인 지역 봉쇄나 이동 강제 차단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77명 발생한 태국은 사람이 몰리는 시설과 각종 행사를 연기하도록 했다. 우선 술집 등 유흥 시설, 마사지숍 등은 2주간 영업을 중단하고 스포츠 경기장, 킥복싱 경기장, 경마장 등은 내일부터 무기한 문을 닫는다. 또 학교도 당분간 온라인 등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중순인 전통 설 송끄란 연휴는 무기한 미뤄졌다. 송끄란 연휴를 언제로 연기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지방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한 콘서트와 종교행사, 박람회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된다.
최근 사흘 연속 30명대 확진 환자가 발생한 태국은 경기장, 술집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해 확진 환자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72명으로 늘어난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도착 비자 발급을 20일부터 전면 중단한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란,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도 금지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9명 증가한 터키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등 6개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카페·체육관·극장 등도 문을 닫도록 했다. 터키 종교청 디야네트 역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드리는 집단 기도 역시 중단했다. 터키의 누적 확진 환자 수는 47명이다.
한편 이날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누적 기준 156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명 늘어 3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