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증상에 '이부프로펜' 복용 금지…국내선 신중론 유지

입력 2020-03-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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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계, "논의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용에 대한 언급은 시기상조"

▲텅 빈 해열제 매대 (AFP=연합뉴스)
▲텅 빈 해열제 매대 (AFP=연합뉴스)
해열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ibuprofen)’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과의 연관성에 전 세계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아스피린과 함께 해열진통제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애드빌, 이부프로펜과 같은 해열소염진통제는 해열, 진통에 더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는 열을 가라앉히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염증에는 효과가 없다.

이 같은 진통제들에 대한 효과에 온라인에선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발열을 잡기 위한 이부프로펜 복용 효과에 대한 정보들이 생산되며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부프로펜 복용에 대한 금지령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사 상의 없이 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복용하면 안되며 해열제(paracetamol)를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소염제가 코로나19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염제와 코로나19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근 연구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현재 이 문제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소염제류 약물이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도 최근 기사에서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일부 약품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의료계는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만큼 성급한 결론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 전문의는 “현재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용에 대한 언급은 시기상조”라며 “새로운 사실들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해열진통제나 해열소염진통제는 절대 오래 복용하면 안된다”며 “지금 같이 긴급하고 증상에 대한 예측이 힘든 상황에선 무조건 전문의와의 상담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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