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 구제서 발 빼나

입력 2020-03-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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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달러 상당 위워크 주식 매입 계획 철회 가능성 시사…소프트뱅크, S&P의 등급 전망 강등에 주가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8일 저점 3222엔. 출처 CNBC
▲소프트뱅크그룹 주가 추이. 18일 저점 3222엔. 출처 CNBC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하 소프트뱅크)이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구제금융에서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위워크 주주들로부터 총 30억 달러(약 3조7047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 주주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가 미국 연방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법무부, 뉴욕 카운티 검찰 등의 조사를 받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주식 매입은 위워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나서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펼치고 있는 대규모 구제금융 계획의 한 부분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구제금융 일환으로 15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30억 달러어치의 주식 매입이 철회되면 지난해 위워크에서 축출된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가 소프트뱅크에 최대 9억70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각하려던 것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 매입이 취소되더라도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직접 제공하기로 합의한 50억 달러는 그대로 유지된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4월 1일 위워크 주식을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매입을 분명하게 취소하지는 않았다며 이런 통지는 협상을 자신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전술이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혼란한 가운데 투자를 지연시키려는 술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위워크는 더욱 큰 수렁에 빠지게 됐다. 전 세계 기업들이 감염을 우려해 단기적인 사무실 임대를 중단하고 있다. 또 위워크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소기업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사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한가하게 위워크를 살필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소프트뱅크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이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18일 도쿄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최대 12% 폭락한 3222엔으로, 지난 2012년 10월 12일(17% 하락)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또 주가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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