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 주의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를 싹쓸이했다. 이날 밤 11시 기준, 바이든은 112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839명에 그친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대선후보 ‘매직 넘버’ 1991명에 바짝 다가서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선 초반 참패로 패색이 짙었으나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로 화려하게 부활한 데 이어 대세론까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바이든은 지난 3일 ‘슈퍼 화요일’에서 14개 주 가운데 10곳에서 대승을 거뒀고 지난주 ‘미니 화요일’에도 6곳 중 5곳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흑인과 백인 노동자 계층이 바이든을 참패 수렁에서 끌어냈고 이번 승리는 샌더스의 표밭이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9명의 대의원이 걸린 승부처 플로리다에서 히스패닉이 유권자의 20%에 달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는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넘어온 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 대신 바이든에 표를 몰아줬다는 설명이다.
CNN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11월 대선 때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바이든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중도 표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질 대선에선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보다 중도 성향 바이든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풀이다.
이날 플로리다 등 3개주 패배로 샌더스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연패의 늪에 빠지며 동력을 잃어 경선을 계속 이어갈지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선을 연기하는 주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 일리노이, 애리조나주와 함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던 오하이오주가 법원의 연기 기각 결정에도 경선을 6월로 연기했다. 루이지애나도 내달 4일 치를 예정이던 경선을 6월 20일로 옮겼고 조지아가 5월로, 켄터키와 메릴랜드가 6월로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