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물장어 양만업자 지원을 위해 이마트가 소비촉진에 나선다.
이마트는 25일까지 일주일간 ‘왕 사이즈 생물 민물장어’ 한마리(원물 570-785g/손질 후 400-550g)를 1만7900원에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100g 단위로 환산 시 약 3760원으로, 이마트 기존 생 민물장어 판매 가격이 100g 당 7980원 인 것을 고려할 때 절반 수준 가격이다.
이름이 대물(大物)인 만큼 일반 장어에 비해 크기도 월등하다. 기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민물장어의 무게는 215-285g 내외(원물 기준)/150-200g내외(손질 후)로, 대물장어 크기는 일반 사이즈에 비해 2배 이상인 셈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장어 양만장 6곳과 직접 계약, 약 3만 마리의 대물 장어를 확보했다. 원물 무게만 20톤이 넘으며, 장어가 가장 잘 판매되는 여름철 복날 행사 물량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이마트가 반값 대물 장어를 선보이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매 매출 부진 및 장어 가격 하락으로 민물장어 어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일식집 및 장어 전문점 등 소매업 부진으로 인해 장어 출하량이 줄었고, 출하되지 못한 장어가 점점 자라 대물장어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대물 장어는 일반 사이즈 장어에 비해 출하량도 적고 사료 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이 높다. 대물 사이즈로 키우기 위해서는 일반 장어보다 6개월~1년 더 키워야 하며, 그에 수반하는 사료 및 생산비가 더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대물 장어는 이전까지 가격이 높아도 식감이 탄탄해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즈였으나, 현재는 재고량만 점점 늘어나고 출하량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부성 이마트 장어 바이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어 어가에 큰 어려움이 지속돼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장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단순 여름보양식이 아닌 사계절 건강식이 될 수 있도록 장어 어가와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일본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바다장어 어가 돕기에도 동참한다. 25일까지 일주일간 자연산 생 바다장어 1박스(4~5미)를 신세계 포인트카드 적립 시 1만8900원에 판매한다.
바다장어 역시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외식문화가 실종되면서 소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현재 냉동 바다장어 재고량이 300톤을 넘어서는 등 어가 근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