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택근무 뿌리내린다...월가, 팬데믹 지나가도 계속할 듯

입력 2020-03-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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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사진제공=SK커뮤니케이션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업들의 업무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월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재택 혹은 원격 근무 방식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코로나19에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택(원격) 근무를 도입했는데, 이게 아예 뿌리를 내릴 조짐이다. 육아를 해야 하는 사람들과 디지털 활동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환영받고 있어서다.

홍콩에서는 은행원들이 화상 채팅을 통해 주식 업무 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모건스탠리는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상 회의를 연다. UBS그룹의 자산관리 부문 간부는 고객과의 면담을 위한 출장이 생각만큼 필수적인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헤지펀드 투자자가 펀드 측과의 협상이 원격 회의로 더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좋았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한 아시아에서는 이런 업무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해 업계가 화상 채팅 등의 기술 이용에 익숙해져가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환영받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인스티튜셔널 이쿼티 디스트리뷰션 책임자인 메흐디 레자는 “코로나19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긴급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가 총괄하는 다음 주 홍콩에서의 투자자와의 회의는 온라인으로 실시하기로 결정된 후 참가 신청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UBS 관계자는 아시아 출장 비용이 이동제한 때문에 2월에 90% 줄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영진은 장기적으로 원격 회의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주로 스카이프(Skype)와 줌(Zoom)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공동 최고경영자(CEO)이자 글로벌 주식 공동 책임자인 고쿨 라로이아는 블룸버그에 “가상현상의 진행은 전 세계에 퍼져 고객과의 접촉 방법이나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변화가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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