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베네수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성명을 내고 “IMF는 베네수엘라의 요청을 검토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50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금융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IMF는 “회원국에 대한 IMF의 개입은 국제사회의 공식적인 정부 승인에 기반해 이뤄진다”면서 “현재 189개 회원국 사이에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성이 없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야권은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선거가 불법으로 치러졌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지난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고 미국 등 50여개 국가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정부 수반으로 인정했다.
IMF는 지난해 4월에도 마두로 정부의 4억 달러 규모의 특별인출권(SDR) 행사를 제한한 바 있다.
한편, 16일 기준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33명이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휴교령과 이동 제한 등 조치에 나섰지만 오랜 경제난으로 의약품 이 부족해 코로나19 대책 추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불발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에다 사우디의 증산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더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