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8.46포인트(6.30%) 폭락한 1만9898.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94포인트(4.70%) 내린 6989.8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장중 230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던 다우지수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 선 아래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됐다. 최근 2주 사이 네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조 달러(약 1240조 원) 규모 슈퍼 경기부양책도 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실업률이 최고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발언이 시장 공포를 부추겼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경제 안정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실업률이 최고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 부양책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지만 경제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시장 불안이 고조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여행 및 이동제한, 휴교, 영업 제한 등 세계 곳곳의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한 캐나다와의 국경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자동차 기업들도 미국 내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PSA, 르노 등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전역에 걸쳐 35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24% 가량 폭락하며 배럴당 20달러선까지 주저앉는 등 약 18년 만에 최저로 추락한 점도 금융시장의 공포를 부채질했다.
닐 더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급박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적정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내던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동성은 날이 갈수록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28% 폭락했다. 금융주도 8.8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