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내렸다. 앞서 시장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으나,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하폭이 커졌다.
3.7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45일을 주기로 열리는 Copom 회의에서 지난해 7월 말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한때 기준금리는 14.2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2016년 10월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했다. 이후 인하, 동결, 인하를 반복했다.
물가 안정 기조가 유지되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 배경이 됐다. 지난해 4.31%였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에 0.21%, 2월에 0.25%를 각각 기록했다. 2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4.01%다.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00%와 3.75%로 각각 설정했다. ±1.5%의 허용 한도를 고려했을 때 관리 범위는 올해가 2.5∼5.5%, 내년은 2.25∼5.25%다.
한편 브라질 경제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춰잡았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은 이보다 훨씬 좋지 않다. 일부 컨설팅 회사는 올해 ‘제로(0) 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할 정도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