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52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전에 현대차가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서신을 발송함에 따라 주총 현장에는 약 140명만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본사 정문에서부터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안내 직원들은 신원이 확인된 주주만을 출입시켰고, 사옥에는 취재진의 출입도 금지됐다.
사옥 1층에 마련된 주주 전용 출입문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한 발열 체크가 이뤄졌고, 마스크 착용 여부도 확인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주에게는 마스크를 배포했다.
주주를 위한 별도의 대기 공간도 마련해 일반 직원과의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주주 중 희망자에 한해 대기 공간에 마련된 생중계 TV 모니터를 통해 주총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주총장에 들어온 주주는 모두 좌석을 2~3칸 이상씩 띄어 앉도록 좌석이 배치됐다. 주주들 간에 최소 1미터 이상의 거리를 확보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83.4%가 참석한 이 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제5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주총장에서는 주주들의 우려와 당부도 나왔다.
한 주주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잘 대응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길 바란다"며 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주주는 "'2020 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배당정책을 보다 강화해 주길 바란다"는 요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