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품부터 연화식까지…식품업계, 시장 저변 넓힌다

입력 2020-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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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타업체와의 협업이나 전문 브랜드 론칭을 통해 비건 제품, 연화식 등 식품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비건제품이나 연화식 등은 그간 한정된 소비자를 위한 시장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퍼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식품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사진제공=SPC삼립)
(사진제공=SPC삼립)

24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Eat JUST, Inc.'(이하 '저스트')와 손잡고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저스트는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영양 높은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 받는 푸드테크 기업 중 하나다.

저스트의 대표 제품은 '저스트 에그'다.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닭이 낳지 않은' 달걀이다.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낮아 비건(채식주의자)과 달걀 알러지가 있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은 '저스크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저스트 제품들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

향후 SPC삼립은 비건 제품에 정통한 저스트의 기술을 바탕으로 계열 브랜드와 함께 패티와 오믈렛 등 비건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제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17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Greating)’을 선보였다. ‘그리팅’은 일반적인 한 끼 식사보다 저당식이나 칼로리 밸런스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다.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올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조 원대로 추정돼 2011년 5104억 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커졌다.

18일부터는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오픈을 시작으로 B2C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팅몰은 소비자들이 건강식단을 정기구독 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 건강식ㆍ반찬ㆍ건강 주스ㆍ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론칭 첫해인 올해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5년 내에 매출 규모를 1000억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HMR 중에서도 '연화식(軟化食)'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화식은 케어푸드의 대표 격인 제품으로 일반 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 기술을 개발한 현대그린푸드는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아워홈)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도 연화식의 제품 완성도를 높여 B2C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전국 요양원과 병원, 어린이집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만 연화식을 공급해왔다.

아워홈은 최근 효소 침투 방식으로 만든 부드럽고 연한 연화 간편식 '부드럽고 연한 간장불고기’, ‘부드럽고 연한 고추장 불고기’ 2종을 선보였다. 저작성, 소화 편의성, 맛, 영양까지 고려해 설계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식물성 효소 성분으로 저온 숙성해 육질은 부드럽게 만들면서 풍부한 육즙과 씹는 식감은 그대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아워홈은 "이번 B2C 상품 출시로 아직은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연화식’이 보다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육류뿐 아니라 생선, 채소, 떡 등 다양한 원물에 대한 상품화는 물론, 연화 단계조절로 세분화된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부터 케어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 밸런스(EAST BALANCE)를 출시했다.

이지밸런스 ‘소불고기 무스’, ‘닭고기 무스’, ‘가자미구이 무스’, ‘동파육 무스’, ‘애호박볶음 무스’ 등 5종이 출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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