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공포로 코스피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둔화와 치료제 개발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EU(유럽연합)의 국경 폐쇄에 이어 미국이 비자발행을 철회하는 등 인적 교류가 중단되고 있다”며 “각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는 등 실물 경제 타격이 확산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CB의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독일 지수 선물이 4%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여파로 상승 중이던 미 시간 외 선물 또한 4~5% 하락 전환했다”며 “대체로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공장이 멈췄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실적 급감 우려가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증시도 이러한 변화 요인으로 장중 3% 하락하기도 했는데, 중국 상품선물시장에서 구리(-9.01%)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자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대부분의 품목들이 4~9%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공포 심리가 확산했다”고 짚었다.
한편 “연준이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지원책을 발표하자 미 시간외 선물은 낙폭을 잠시 축소하기도 했으나, 재차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다시 확대됐다”며 “결국 공포 심리는 이번 사태가 완화돼 공장이 재가동 되어야 하거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져야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 및 연준 그리고 주요국이 잇따라 공격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 패닉 현상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이든 안전자산이든 상관없이 매도를 통한 현금화 수요만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는 팬데믹발 경기침체 폭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 소위 심각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험하지 못한 지표의 충격이 미국이나 유로존 지표에서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JP모건은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전기비연율 -14%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8.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감소 폭”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유럽 및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세”라며 “이탈리아가 중국과 한국 추세를 따라와 준다면 그 동안 쏟아지고 있는 각종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