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주식 담보 58만주 추가 제공

입력 2020-03-19 18:00 수정 2020-03-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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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1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 대출과 관련해 담보 주식을 추가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 급락으로 담보비율이 하락하자 반대매매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담보 물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신증권 주가의 최저치 경신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따른 담보 물량의 추가 제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 사장은 13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주식 58만 주를 추가 제공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 대비 담보 제공 비율은 종전 45.7%에서 11.5% 포인트 늘어난 57.2%가 됐다. 보유주식 436만8818주(지분율 8.60%)의 절반 이상이 담보로 잡혔다는 의미다.

양 사장이 주식담보 대출을 최초로 받은 것은 2009년이다. 6월 50만5000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44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듬해 5월에는 60만 주를 추가로 담보로 제공하고 50억 원을 더 차입했다. 이후 대출 계약을 갱신해 온 양 사장은 2018년 4억 원을 갚아 대출금은 90억 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3월 30억 원을 더 대출받아 총대출금은 120억 원이 됐다. 이 과정에서 최초 50만5000주였던 담보 제공 주식은 250만 주가 됐다.

양 사장이 주식담보 대출로 120억 원의 거액을 차입한 것은 낮은 보유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대주주인 양 사장을 비롯해 대신증권 오너 일가는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줄곧 있었다. 양 사장이 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2009년 6월 당시 보유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 중반이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 역시 7% 초반에 불과했다.

이에 양 사장 외에 모친인 이어룡 회장과 동생 양정연 씨도 주식담보 대출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들은 또 차입금 외에 자사주 상여는 물론 배당금과 임원 보수 역시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으며 지분 확보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양 사장 8.6%를 비롯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13.2%로 늘었다. 양 사장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자사주 매입에 확인된 것만 92억여 원을 사용해 총대출금 120억 원을 거의 활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신증권 주가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어 양 사장의 추가 담보 제공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주식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대출금의 140%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잡거나 돈을 계좌 내 금액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비율을 밑돌면 채권자는 주식을 차액만큼 임의로 매도할 수 있다.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계좌평가액이 떨어지면 증거금을 추가 납입하거나 담보 주식을 더 제공해야 한다.

대신증권 주가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만1000원대였지만 작년 실적 부진과 코로나 사태로 올들어 줄곧 하락했다. 특히 3월에는 19일 7000원대가 무너지는 등 10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연초 대비로는 40% 넘게, 이달 들어서는 25% 넘게 주가가 내려갔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의 진정 없이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보여 담보비율 하회에 따른 추가 담보 주식 제공 가능성도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양 사장이) 아직 보유한 주식이 많아서 담보 주식 부족 등의 문제를 걱정할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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