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추진과 관련해 회람 중인 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4월 6일과 5월 18일 두 차례에 나눠 1000달러씩 지급하는 내용이다. 재무부는 총 5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급액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대상을 정하는 데 있어 소득 수준 등의 기준이 있을 예정이어서, 부유층 등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사람들은 여기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악관은 공화당 지도부와 상의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과의 협의도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입어 공과금 둥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에게 현금을 보내주는 방안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아울러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가운데 3000억 달러는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대출에 편성됐다. 정부가 보증하는 대출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계속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500억 달러는 항공업계에, 1500억 달러는 숙박업계 등 여타 분야 지원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P)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백악관의 부양책이 규모와 속도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경기부양책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이라며, 2주 내에 미국인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인들은 지금 현금을 필요로 하고 대통령도 지금 주고 싶어한다. 내 말은 2주 내에 말이다”라며 현금 지급 계획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수 차례 “크게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해온 급여세 감면에 대해서는 여러 달이 걸리는 문제라면서 “그보다 훨씬 더 빠른 것을 하고 싶다”고 언급, 현금 지급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규모 세금감면은 부양책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 급여세 인하를 추진했으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급여세 인하 카드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