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반등을 꾀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04% 하락한 1만6552.83으로, 토픽스지수는 0.97% 오른 1283.22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불안 속에 일본 내 금융기관들이 기말 결산을 앞두고 평가손실이 더 팽창하지 않도록 손절매에 나선 것이 닛케이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닛케이지수는 2016년 11월 9일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98% 떨어진 2702.13으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61% 내린 2만1709.1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83% 급락한 8681.34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4.64% 내린 2312.96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17% 폭락한 2687엔으로, 1994년 도쿄증시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지면서 2016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20%까지 하락폭이 커지기도 했다.
해외 증시가 계속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핵심인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전날 22% 폭락한 14.82달러로,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이 소프트뱅크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1개월 만에 주가가 약 50% 빠지면서 500억 달러(약 64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소프트뱅크의 이동통신 자회사(사명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0.6% 올라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자회사 시총이 처음으로 모회사를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졌으며 그 차이는 약 1조 엔으로 확대됐다. 이는 증시에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방어주로 투자 자금이 도피하는 움직임이 나온 것에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