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석달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농축산물과 음식숙박·운송 등 서비스업, 공산품이 충격을 받은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지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만큼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농산물(-5.8%)과 축산물(-1.5%)이 내려 농림수산품이 3.1% 하락했다. 무(-51.0%)와 상추(-60.6%)값은 반토막 났고, 딸기(-35.9%)와 달걀(-13.2%)값도 큰 폭으로 내렸다. 서비스업에서도 음식점 및 숙박(-0.1%)과 운송(-0.2%)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공산품도 0.5% 떨어져 두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7.2%)과 화학제품(-0.4%)을 중심으로 내렸다. 품목별로는 경유(-11.4%)와 나프타(-10.9%), 휘발유(-9.1%), 자일렌(크실렌)(-3.9%), 벤젠(-4.0%), 테레프탈산(-6.7%)값 하락폭이 컸다.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4.3%)와 플래시메모리(10.7%), D램(2.8%)을 중심으로 상승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9%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가 하락에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와 화학제품을 위주로 하락했다. 농축산물과 음식 및 숙박, 운송 등 서비스업도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쳤고, 중국 원유수요 부진까지 야기하면서 공산품에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달들어 16일까지 평균 두바이유값은 배럴당 41.11달러다. 최근 20달러선까지 내려와 월평균 유가는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방향은 (생산자물가가) 내려가는 쪽으로 진행되겠지만 얼마나 내려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미치는 영향은 없지 않겠다. 다만, 소비자물가 중 음식값 등 일부 품목에서 오른 품목이 있어 이를 감안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