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소재로 흔히 쓰이는 강박증은 더는 우리에게 낯선 증상이 아니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비 합리적이거나 어쩔 수 없는 어떤 생각이나 심상이 자꾸 떠오르며 이런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행복을 반복적으로 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런 강박증은 예상외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스 불은 꺼졌는지 문이 잘 잠겼는지 몇 번이고 확인해도 불안해서 외출이 늦어지는 것 또한 강박증의 일종이며 쓸모없거나 거의 가치가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저장과 보관, 수집에 대한 강박사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물건의 좌우 대칭과 정확성, 정돈 등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모습 또한 깔끔한 성격 탓으로 여겨지기 쉬우나 강박증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정돈 강박사고’라고 부른다.
정돈 강박사고를 가진 이들의 경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나란히 정리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 보관하는 개수까지 세며 집착하는 등 정리정돈에 대한 압박감을 보이는 경향이 높다. 표면적으로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신이 정리한 영역을 타인이 조금이라도 흐트러트리면 과도하게 반응하는 등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개인의 사회생활을 위축시키고 대인관계를 막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평범한 삶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 강박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강박증의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강박증은 불안에서 시작되는 정신적인 질환으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우리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의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허약해진 심장의 조율 기능이 떨어지면서 침투적인 사고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느끼고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허약해진 심장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감정조절 기능을 복구하는 것이 강박증 치료의 핵심이다.
단, 강박증은 어떤 한 가지 용인으로 발병한다고 볼 수 없기에 환자의 체질적인 특성과 환경적 요인, 건강상태 등을 고루 살펴 치료에 임해야 한다. 기본적인 심장 기능을 증진하는 동시에 충분한 상담을 병행해 여러 요인들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많은 강박증 환자들이 강박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상황과 사람, 장소, 물건 등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상황만을 회피할 경우 일시적인 불안은 줄일 수 있겠지만, 결국 환자를 더욱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박증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우울증과 같은 2차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본인이 강박증인지 의심하고 있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