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대성산업, 10년 구조조정 재무개선 성과…수익성 숙제는 여전

입력 2020-03-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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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대성산업 연결 실적·부채비율 추이.
▲대성산업 연결 실적·부채비율 추이.
10년여의 구조조정 터널을 지나 2018년 흑자로 돌아선 대성산업이 지난해 다시 적자를 내면서 한계기업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재무개선의 성과는 이뤘지만, 약해진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8699억 원으로 8% 줄었고 순손실은 63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회사 측은 “신규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비용 발생과 호텔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로 영업손실을 냈다”며 “또 석유사업부 등 보유자산과 리스자산에 대한 자산손상 발생으로 순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석유 가스와 기계 판매, 해외 자원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석유 가스가 전체 매출의 77%가량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알짜 자산주로 시장에 알려졌다. 전국 곳곳에 여의도 면적의 38배가량의 부동산도 가졌다. 본업의 사업 안정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돌파구를 유통에서 찾았다. 마침 신도림역 인근 연탄공장 터도 있었다.

대성산업은 일본의 ‘롯폰기힐스’ 못지않은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2007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행부터 시공, 유통까지 모두 대성산업이 도맡았다. 프로젝트에는 6000억 원이 넘는 돈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고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디큐브시티 프로젝트는 대성산업을 뒤흔들었다.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성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했다. 내다 팔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팔았다. 2011년 인사동 사옥을 시작으로 2012년 디큐브시티 오피스, 2014년 대성산업가스 지분, 경기 용인 토지, 2015년 디큐브시티 백화점, 2016년 대성쎌틱에너시스 지분, 2017년 디에스파워 지분 등을 매각했다. 또 대성합동지주와 합병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2년 1조7000억 원을 웃돌던 차입금은 지난해 4000억 원 아래로 내려갔고 부채비율은 2015년 823.0%에서 지난해 166.5%까지 낮아졌다.

다만 자산 매각이 진행됨에 따라 사업의 안정성까지 헤쳐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됐다. 1조를 웃돌던 매출은 9000억 원 전후로 줄었고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다 2018년에 61억 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자 비용을 감당할 규모는 아니었다. 게다가 작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 사태로 상황은 녹록지 않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코로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으로 전망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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