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기도 전에”…코로나19에 새내기주 직격탄

입력 2020-03-20 16:05 수정 2020-03-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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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새내기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시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심지어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사례도 속출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완료한 새내기 종목은 위세아이텍, 서울바이오시스, 서남, 레몬, 제이앤티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엔피디, 플레이디 등 총 8개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 종목의 현재 주가(20일 종가 기준)를 공모가랑 비교해본 결과 평균 수익률은 -33.2%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비교적 가장 최근에 상장을 마친 엔피디는 공모가 5400원에서 2710원까지 떨어지며 49.8% 하락했다. 이어 플레이디(-47.1%),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6.6%), 제이앤티씨(-46.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종목은 전례 없던 폭락장이 이어지던 이번 달 상장을 마쳤다.

2월 상장을 마친 종목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일반기업 중 가장 먼저 IPO 시장 문을 연 위세아이텍은 1만2000원에서 6120원으로 49% 내렸고, 서남도 -45.2% 수익률로 하락폭이 컸다. 서울바이오시스(-3.3%)와 레몬(22.1%)만 소폭 내리거나 오르면서 선방했다. 레몬은 상장 준비 단계에서부터 ‘마스크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뛴 경우다. 레몬은 나노멤브레인 섬유 소재를 양산하는 회사로, 최근 모회사인 톱텍과 협업해 나노섬유 마스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레몬을 제외하고 나머지 신규 공모주들의 평균 수익률을 계산하면 -41.1%에 달한다. 3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수익률(-25.5%)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를 상장 이후 폭락이 이어지는 현 시장 상황이 공모주 특성과 안 좋게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전체 물량 중 80%를 기관투자자가 받아가는 공모주 특성상, 상장 이후 일정 기간에는 기관이 받은 공모주 물량을 매도하고 개인투자자가 이를 받아가며 주가가 형성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투심이 위축되는 탓에 기관이 매도한 공모주 물량을 개인이 감당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주가 하락폭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IPO 부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모주 주가는 상장 이후 1년 이전까지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라며 “투자를 유인할 기업 정보가 시장에 적게 알려졌고, 기관과 개인이 물량을 주고받으면서 주가를 형성하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새내기주 주가 하락 흐름이 IPO 시장을 경직시키는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장담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를 망설이고, 기업들 역시 투심 악화를 우려해 상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시장에선 기업들은 IPO 계획을 연달아 연기(노브메타파마), 철회(메타넷엠플랫폼, 센코어테크, SCM생명과학, 엔에프씨)했다. 상장을 강행한 엔에프씨의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완료했지만, 일반청약에서 소액주주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신규상장 신청 승인을 위해 필요한 소액주주 500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상장이 불가한 상황이 됐다”라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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