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소재 상위권대학 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 선호
-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관리 필요
◇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 선호
현 입시체제의 중심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하여 도입한 종합적인 평가제도이다. 따라서 수치로 드러나는 교과(내신)성적만을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가 제출하는 교사추천서, 학교가 제출하는 고교공통정보 등을 활용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여, 2019년에는 84,764명(24.3%), 2020년에는 85,168명(24.4%), 2021년에는 86,083명(24.8%)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내신)성적, 논술성적, 수능점수와 같이 단일한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를 대학별 평가 항목(예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통해 종합적,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와 면접이 중요한 전형 요소이다. 서류평가로 1단계에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하여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일괄합산 방법을 취하기도 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일부 대학에서는 활동보고서 등 추가 서류를 서류평가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받지 않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 제출서류 정성평가와 이를 검증하는 면접에 신경써야
정성평가는 수치, 양적인 평가 보다는 질적인 평가를 진행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정성평가에서는 고교별 학력 편차를 감안하여 지원자의 내신을 평가하고, 원점수와 표준편차 등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한다. 성적의 변화 추이도 눈여겨 볼만한 평가요소이다. 활동측면에서는 활동의 다양성과 성취 수준을 근거로 지원자들의 우열을 가늠하지 않고, 활동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나 태도의 변화에 주목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정성적인 평가는 태생적으로 모호성을 띄고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을 선정하기가 어렵고, 입시결과에 변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을 기대할 수 없는 내신성적임에도 비교과활동을 통해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학종에서 면접은 당락 결정의 최종 관문이다. 보통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의 합산으로 당락을 결정짓는데, 학종의 면접은 적격 여부를 판단하고, 제출서류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최종 관문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평소 목적의식을 갖고 진지하게 활동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부담 없이 면접을 치를 수 있다.
학생부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학종의 특징이다. 교내활동 위주의 서류평가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서류는 단연 학생부이다. 학생부에 기록되지 못한 활동은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만큼이나 학생부 기록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포함한 고교생활 전반에 성실히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부기록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 학종이 요구하는 역량과 대비
대학마다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방식과 기준은 상이하지만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이 공동연구하고 진행하는 평가방식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면 학종을 준비하는데 중요한 지침중 하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생활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쌓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어느 대학에 지원하든 환영받을 수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통해 학종의 평가역량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교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 학업역량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수학능력을 묻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 등을 학생부를 포함한 제출서류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학업성취도’는 주로 교과목의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능력 지표와 과목이수 현황, 노력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적 발전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며,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주로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을 해 나가는 자발적인 의지와 태도,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하여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과정을 파악하고자 하며, ‘탐구활동’은 어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 전공적합성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를 묻고 있으며, ‘전공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전공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원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의 수준을 파악하고자 하며,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태도와 알고 있는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며, ‘전공관련 활동과 경험’은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배운 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 인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묻고 있으며,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협업능력’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돕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고자 하며, ‘나눔과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여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을 위하여 기꺼이 나누어 주고자 하는 태도와 행동을 파악하고자 하며, ‘소통능력’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고자 하며, ‘도덕성’은 공동체의 기본윤리와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부정 또는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는 태도를 파악하고자 하며, ‘성실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와 행동을 파악하고자 한다.
▶ 발전가능성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을 묻고 있으며,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자기주도성’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성향을 파악하고자 하며, ‘경험의 다양성’은 학교교육의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겪거나 활동하면서 얻은 성장 과정 및 결과를 파악하고자 하며, ‘리더십’은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가는 역량을 파악하고자 하며,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창조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 기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라 해도 합격자들의 교과성적은 다양한 분포를 나타낸다. 합격자 교과성적도 대학마다 평가요소와 교과의 활용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의 서열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특목고나 자사고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합격자의 교과성적 수준은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근 비교과실적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합격자들의 교과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임을 실제 합격사례를 통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교과성적 평균은 1.5~3.0등급 수준이다. 외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어느 정도 평균을 낮추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일반고 학생의 경우에도 교과 성취도가 다소 부족해도 학교생활충실도와 전공 연관활동의 우수성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신경써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에 비해 지원자가 많고,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우수한 비교과실적으로 합격을 기대할 수 있어서 매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발생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역시 합격자들의 내신성적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내신성적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자사고 출신자들의 지원이 집중되어 합격자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일반계고 출신자들의 경우 우월한 비교과실적을 갖춘 예외 케이스를 제외한 합격자들 성적은 학생부교과전형 성적대보다 미미하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내활동 중심으로 비교과 평가가 집중된 현 평가 체제에서, 다양한 교내활동을 진행하는 자사고·과학고·외고 지원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내신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교내 비교과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