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끼는 게 최고…가정 간편식 트렌드도 달라졌네

입력 2020-03-22 15:36 수정 2020-03-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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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HMR 소비 증가세

▲CJ제일제당 2020 HMR 트렌드 전망.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2020 HMR 트렌드 전망. (사진제공=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HMR(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해 HMR 트렌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간 단축’, ‘야식’, ‘건강’ 등 3개 트렌드가 올해 HMR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지갑을 여는 ‘가시비’를 HMR 새로운 트렌드로 꼽았다. 실제로 유통업계의 30분 내 배송 서비스나 새벽 배송 서비스는 지속해서 영역을 넓히고 있고, 배달 시간마저 아까운 사람들을 위해 배달 메뉴 중심의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늘고 있다.

이에 올해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프라이어는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서 조리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 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시비’에 이어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끼니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해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야식ㆍ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먼저 야식으로는 냉동 치킨을 꼽을 수 있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또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 너깃류 기타 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백질과 채소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비자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나 수산, 달걀, 두부 등 단백질 식사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요구로 고단백 식단에 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균형 잡힌 몸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 ‘홈트(Home Training) 열풍’과 같은 맥락이다.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선구이의 섭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소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고, 이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사 마련법 변화 (사진제공=CJ제일제당)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사 마련법 변화 (사진제공=CJ제일제당)

한편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직접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HMR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를 조사한 결과, 개학 연기,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전년 대비 23.5%P 증가한 83%로 나타났다.

반면 테이크아웃과 외식 비중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특히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었는데 40대와 50대의 가정 내 식사 비중은 각각 83.6%, 84.6%를 기록했다.

집밥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HMR 소비도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HMR 소비가 늘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46.4%를 기록했고, 응답자의 65.4%가 ‘코로나19 장기화로, HMR을 늘릴 것 같다’라고 답해 HMR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HMR 판매 추세를 보면 ‘집밥’을 대체하는 품목이 잘 팔렸다. 생수, 즉석 밥, 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 요리, 상품 죽, 냉동만두 등 구매가 늘었다. 또 달걀, 김, 두부, 콩나물 등 반찬으로 주로 활용하는 식자재 수요도 높았다. 정부가 개학 연기를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에는 핫도그, 피자, 튀김류, 돈가스 등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간식 HMR 제품과 소시지, 베이컨, 어묵 등 반찬 제품 구매가 확대됐다.

집밥을 위한 식료품,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구매 비율이 늘었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는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특히 배송이 빠른 소셜커머스에서 구매를 늘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찾는 빈도가 늘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가공식품 구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채널은 슈퍼마켓이나 동네 중소형상점(45.8%)이었고, 대형마트(37.3%), 창고형 할인점(14.8%)이 뒤를 이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ㆍ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면서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식사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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