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SK ‘언택트 채용’ 바람…"코로나19가 채용도 바꿨다"

입력 2020-03-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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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제공)
(인크루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과 SK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LGㆍCJㆍ카카오는 직군별 화상면접을 도입한다. 현재 10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모집 중인 롯데와 포스코는 기업 SNS채널을 활용해 채용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라인플러스와 이스트소프트는 모든 전형에 걸쳐 100% 온라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언택트 채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도입을 찬성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23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언택트 채용에 대해서는 ‘도입해야 한다’ 69.2%, ‘도입하지 않아야 한다’ 30.8%로 각각 입장이 가려졌다. 도입찬성이 반대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먼저 찬성 이유부터 청취했다.

1위에는 ‘현 상황에 맞춰 감염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31.9%)이 꼽혔다. 무엇보다 안전을 고려한 채용방식이라는 점에서 지지를 받은 것. 그 외에는 ‘채용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27.5%), ‘새로운 채용방식 도입의 전환점이 될 것’(23.1%), ‘기존 채용과정 중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차들이 있음’(17.1%) 등의 답변들이 이어졌다.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 그리고 새로운 채용방식에 대한 기업 니즈가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로 떠올랐지만 현 시국 이후에도 언택트 채용은 기업 입장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카드가 되지 않을 지 예측하게 한다.

특히 비대면 방식으로 도입 또는 대체될 수 있다고 보는 전형으로는 ‘인성검사’(25.6%)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위에는 ‘임원면접’(23.8%), 이어서 ‘필기전형’ 및 ‘실무자면접’(각 18.1%)이 공동 3위에, 그리고 ‘직무테스트’(13.9%)가 5위에 꼽혔다. 전형별 대체비율 합계는 '면접'이 41.9%로 가장 높았다.

반대입장도 들어봤다. 도입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얼굴을 안 보고 직원을 선발하는 점에 대한 위험성’(46.9%)으로, 반대이유의 절반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최종면접까지 100% 언택트 채용이라면 아직은 생소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등장했지만 이후 일시적인 채용방식에 그칠 것’(15.0%), ‘통신 장애 등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10.6%), ‘언택트 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가 비용, 인력투입이 예상되서’(8.4%), ‘기존의 취업방식과 비교해 혼란이 예상되어서’(8.0%)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언택트 채용도입이 늘어난다는 점은 코로나라는 악재를 맞은 기업들이 이를 묘수로 인재 찾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라며 “상반기 공채접수는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지만 언택트 채용을 최대한 활용해 전형별 소요기간을 줄인다면 합격자 발표는 예년과 같은 6월경으로 목표해 잇따른 일정연기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됐으며, 인크루트 기업회원 33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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