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새 국면...‘오버슛’에 선진국 의료 체제 붕괴 위험

입력 2020-03-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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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30만 명 넘어...미국, 유럽서 의료진 및 장비 태부족 호소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진국 의료 체제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2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감염자는 총 3만3073명으로 이틀 새 2.6배 늘어 중국(8만1397명),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5560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5만9138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는 65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5476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스페인(2만8603명), 독일(2만4806명), 프랑스(1만6018명), 스위스(7474명), 영국(5683명), 네덜란드(4204명), 벨기에(3401명), 오스트리아(3302명), 노르웨이(2263명), 스웨덴(1931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원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서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전 세계 3대 경제권을 전부 덮친 것이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해 의료진과 병상이 부족한 ‘오버슛’ 현상에 직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럽은 1000명당 병상 수가 3.2개에 불과하다. 재정 긴축 조치 일환으로 의료비 절감을 추진한 게 화근이 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5년간 의료기관 약 760곳을 폐쇄해 의사 약 5만6000명, 간호사 5만 명이 부족한 현실이다. 3400여명의 의료진까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악의 경우 의료 체제 붕괴까지 우려된다.

이밖에도 마스크, 장갑, 방호복 등 기초 의료장비 부족도 심각하다. 영국의 보건 노동자 약 4000명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의료장비가 매우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미국의 지방정부도 연방정부에 과감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각종 의료용품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며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까지 뉴욕주의 확진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뉴욕주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하고 있다”며 “바가지 가격이 심각한 문제가 됐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1만 개의 병상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000개에 불과하다”며 “개인 병상을 2배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방부에 병원선 파견, 호텔 및 공공시설의 병실 개조 공사 지원도 요구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연방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고 국방물자생산법을 최대한 활용해 의료용품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약 9000대의 호흡기 비축품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마스크와 호흡기에 부과한 관세를 해제해 대(對)중국 수입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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