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영 해외대체투자자문팀 “‘트로피 에셋’ 매입자문 비결, 글로벌 네트워크죠”

입력 2020-03-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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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해외대체투자 자문팀이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철구 팀장, 서진 상무, 김세윤 주임. 신태현 기자 holjjak@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해외대체투자 자문팀이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철구 팀장, 서진 상무, 김세윤 주임. 신태현 기자 holjjak@

시장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부동산을 ‘트로피 에셋’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가치와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가 내포돼있기도 하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업체 에비슨영코리아 해외 대체투자 자문팀은 아직 국내에서는 미개척지로 통하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2400억 원대 규모의 ‘트로피 에셋’ 오피스빌딩 매입 자문을 수행해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서진 에비슨영코리아 해외대체투자 자문팀 상무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 스페인이 크게 흔들렸던 것을 목격했던 국내 투자자들이 그간 스페인 투자에 주저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실제로 현지 시장을 면면히 살펴보면 임차인 이슈나 공실률 문제가 적고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입 자문을 한 힐리오스 오피스빌딩은 캡레이트(자산가격 대비 소득의 비율)는 4.2%정도에 달한다. 최근 독일 등 서유럽 오피스 빌딩 투자의 캡레이트가 2%초중반 정도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비슨영코리아는 지난해 6월 국내 해외부동산 투자 니즈 확대에 발맞춰 이를 전담하는 팀을 신설했다. 팀의 리더인 서 상무는 최근 매입 자문 성공 비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스페인 힐리오스 오피스 매입 건은 사실상 영국 지사와의 합작품”이라면서 “에비슨영은 전 세계 14개국 108개 지사가 있는데, 영국 지사는 1500명의 직원의 둘만큼 규모가 크고, 매입자와 매각자에 대한 네트워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지난해 말 독일 도르트문트 지역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2개동의 매입 자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매입자는 국내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인수 규모는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1800억 원 수준이었다. 해당 물류센터는 독일 내 물류 핵심거점지역에 위치한데다 유럽 3개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IXD(Inbound Cross Dock)와 FBA(Fulfillment By Amazon)기능이 설치돼있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도 손꼽히는 자산으로 통한다.

▲서진(왼쪽) 에비슨영 코리아 해외대체투자 자문팀 상무와 강철구 팀장이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진(왼쪽) 에비슨영 코리아 해외대체투자 자문팀 상무와 강철구 팀장이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단기간에 이뤄낸 실적 만큼이나 서 상무와 강 팀장의 이력도 화려하다. 서 상무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금융과 부동산을 전공했다. 이후 삼성화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에서 부동산 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4년간 국제기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4년간 체류한 남다른 경력도 있다. 강 팀장은 한양대 도시공학과 출신으로 글로벌 부동산 매각 자문 1위 업체인 CBRE를 거쳐 2012년부터 2년간 영국 공유 오피스 리저스의 한국 점포개발 시장 개발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5년 에비슨영코리아 전신인 컬리어스로 옮겨 현재까지 해외 업무의 주축 역할을 해왔다.

시장이 에비슨영코리아의 해외대체투자 자문팀에 주목하는 이유는 ‘매입 자문’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현재 컨설팅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 자문을 하는 업체는 에비슨영과 나이트프랭크코리아 등 2곳 정도에 그친다. 강 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는 것이 매입 자문에서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매도인을 설득해 국내 투자자들이 유리한 조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비슨영코리아 해외대체투자 자문팀은 현재 유럽의 오피스와 복합시설 등을 비롯해 총 4건의 딜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시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팀 역시 지난해 3개월 이상을 해외 출장을 다닐 정도로 한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갔지만, 현재 해외 현지 업무는 모두 중단한 상황이다. 강 팀장은 “당장 코로나 사태 종식 시점이나 향후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동산 거래가 홀드(Hold·잠시 보류)된 것이지 스톱(Stop·중단)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며,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여러 딜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매입 자문 영역에서 존재감을 다지고 이후 매각 자문까지 보폭을 넓히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 상무는 “매입 자문을 넘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들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자문 역할까지 보폭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면서 “에비슨영 글로벌지사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각과 매입 자문을 아우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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