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호황인데...골프웨어는 ‘봄 특수 실종’

입력 2020-03-23 14:23 수정 2020-03-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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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휘닉스 C.C)
(사진제공=휘닉스 C.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골프장은 연일 호황이지만 골프웨어업계는 울상이다. 골프웨어업계는 따뜻했던 지난겨울 날씨에 힘입어 비수기였던 겨울에도 매출 호조를 누렸지만, 정작 성수기인 봄 시즌에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면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야외 운동인 골프는 겨울이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겨울은 영상 기온이 이어지고 눈도 거의 오지 않아 골프를 즐기기 좋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겨울 골프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골프웨어·용품 매출은 예년과 달리 큰 폭으로 성장했고 이에 골프웨어업계는 3월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신상품을 일찍 선보이며 특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 탓에 골프웨어업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신상품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봄 시즌 골프용품 수요를 기대하고 골프 대전을 전개한 유통업계 역시 전년 대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골프 대전은 예년만 못했다. 특히 이마트는 1월 초부터 2월 24일까지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해 2월 27일부터 시작된 골프 대전 행사에서 신상품 클럽을 대거 선보였다. 교체가 자주 필요한 소모용품은 초저가로 준비했고 상품권 증정 혜택도 마련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이마트 전국 38개 점포에서 2월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2020년 신상품 클럽 제안’ 행사 매출은 전년도 행사보다 9.2%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올겨울 골프 관련 고객이 늘자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골프웨어·골프용품 특별전’을 진행했는데 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유명 골프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고 2020년 봄 신상품도 선보이는 ‘NO.1 골프 페어’ 행사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롯데백화점 역시 전년도 행사보다 매출이 40%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날씨가 따뜻해 겨울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 골프용품을 이미 구매한 소비자가 많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성수기인 봄인데도 매출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 시즌 신제품을 선보인 골프업계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특수를 누리지 못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날씨가 따뜻해 일찌감치 매출 상승세를 기대했는데 코로나19로 백화점이나 가두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골프웨어나 용품을 새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겨울이 따뜻했고 봄도 빨리 와서 예년보다 신제품을 서둘러 내놨는데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매출은 아직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용산점 골프용품 매장에서 모델들이 '골프대전'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용산점 골프용품 매장에서 모델들이 '골프대전'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한편 코로나19로 골프웨어·용품을 새로 장만하는 소비자는 줄었지만, 골프장은 연일 호황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지만 골프는 야외 운동인 데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휘닉스 C.C의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오픈해 13일 문을 열었는데 3월 현재 800팀이 예약했다. 4월의 경우 지난해 1600팀이 예약했는데 올해는 이미 1500팀 예약이 들어와 지난해보다 예약이 더 빨리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즌인 만큼 현재 예약은 비는 자리 없이 꽉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에는 퍼블릭 골프장도 개장하는데 지금 문의나 예약 상황을 보면 회원제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퍼블릭 골프장도 코로나19에 크게 타격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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