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고삐 조이는 방역 당국…격리환자 급감 기대

입력 2020-03-23 15:46 수정 2020-03-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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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차단 주력…행정력 동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22일 오전 대구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전 대구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앞으로 2주를 고비로 판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나선다. 최근 확진자 증가가 주춤하고 있어 집단감염 차단이 성과를 거둔다면 격리환자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종교시설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는 행정력을 동원해 이를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총누적 확진자는 8961명으로 늘었다. 반면 격리해제는 257명이 증가하며 316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에서 격리해제 인원을 뺀, 현재 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200명이 줄어든 5684명으로 기록됐다.

코로나19 격리환자는 최근 꾸준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 증가폭보다 격리해제 숫자가 많고, 전날에도 확진자와 격리해제 차이는 201명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격리해제 감소 추세에 앞으로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더해지면 격리 중인 환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방역 당국은 22일부터 종교·체육·유흥시설에 운영 중단을 강하게 권고하며 보름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과장은 “오늘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이 자체가 안심할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국내 상황들에 대해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측면에서 대응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종교 행사를 비롯해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정력도 동원한다.

중대본의 교회 방역수칙 준수 상황 점검결과 전국의 교회 4만5420곳 중 2만6104개소(57.5%)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3185곳에 대해 행정지도가 이뤄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 집회 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모임에 참석한 개인은 물론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장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각 지자체는 이에 근거해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종교시설에 대해 점검을 진행 중이다.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지시가 내려지고, 이후에도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지자체의 행정명령을 통해 벌금 300만 원을 부과할 수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생활방역 수준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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