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이 5% 넘게 감소했다. 9년 만의 첫 역성장이다. 3곳이 새로 문을 열면서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14곳의 순이익이 4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0년(-153억 원) 이후 9년 만이다.
영업수익(매출)이 1년 새 852억 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영업비용이(1211억 원)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3곳을 제외한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모두 흑자를 냈다. 1곳당 평균 순이익은 446억 원이었다.'
수탁고는 23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1.5% 늘었다. 구체적으로 담보신탁이 144조2000억 원, 토지신탁이 70조8000억 원으로 각각 15.4%, 9.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토지신탁의 경우 관리형 수탁고가 62조4000억 원으로 10.4%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5조60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총부채는 2조3439억 원으로 15.5% 불었다.
자기자본은 3조2595억 원으로 21.6%나 증가했는데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신설회사 3곳이 설립된 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고 증가 등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