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앞세운 한화솔루션, ‘친환경’에 경영 좌표 찍는다

입력 2020-03-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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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책임경영 강화…지속가능성 위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변신

한화솔루션이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부사장(전략부문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사업에서 탈피해 전 세계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새로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김동관 부사장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 10명이 참석했다. 어맨다 부시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사 파트너는 코로나19 여파로 입국하지 못해 전화로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세무 전문가인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통상 전문가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과 어맨다 부시 파트너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한화솔루션이 이사회 강화를 위해 시도한 여성 외국인 사외이사인 부시 이사는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인 조지 P. 부시의 아내로, 미국 로펌인 ‘잭슨 워커’ 소속 변호사이자, 텍사스주 기반의 컨설팅 기업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에서 에너지·인프라 부문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시마 이사는 ICT(정보통신기술)은 물론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을 오랜 기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이사회는 기존 9명(사내 4명, 사외 5명)에서 11명(사내 5명, 사외 6명)으로 확대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신인 한화케미칼 시절을 포함해 외국인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미래 신성장 동력을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지금까지는 전적으로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미국·일본·유럽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한화솔루션이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과 수소는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에너지원(源)”이라면서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집중 개발해 기후 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ESG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요 투자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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