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이후 혼란에 빠졌던 우리금융 지배구조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권광석 행장이 지주사 설립 후 첫 은행 방향키를 잡은 데 이어 손태승 회장의 연임도 유력시되고 있다.
24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권 행장을 공식 선임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별도의 취임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는 DLF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은행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조직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원점에서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손 회장에게 쏠린다. 우리금융은 25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그의 연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처분에 대해 법원이 징계효력을 정지시키면서 시간은 벌어놨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분 7.71%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와 캐나다연금,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플로리다연금 등 푸본생명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부정적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 17.25%)가 우호 세력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IMM프라이빗에쿼티(5.62%)와 푸본생명(4%), 키움증권(3.74%), 한국투자증권(3.74%), 한화생명(3.74%), 동양생명(3.74%) 등 과점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25%나 된다. 이들 대표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 사외이사들은 앞서 손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6.42%와 추가 우호지분까지 더해지면 연임안 찬성표가 절반이 넘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와 과점주주 우리사주 조합 등의 우호적인 지분이 연임 반대 지분보다 많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등 안팎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임을 통한 안정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