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되면 어떤 기업이 지원받나(종합)

입력 2020-03-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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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요 회사채 만기 (출처=한화투자증권)
▲4월 주요 회사채 만기 (출처=한화투자증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제 도입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의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80%를 인수해 기업의 상환 리스크를 줄여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처한 우량기업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에는 특히 항공, 관광, 유통 등 코로나19 취약 업종이 집중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으로는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 등 ‘BBB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거론된다.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BBB급 회사채 규모는 4000억 원 상당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안정펀드는 우량등급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BBB급 기업 중 당장 자금난이나 유동성이 심각한 기업들이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중공업(BBB)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7218억 원에 이른다. 다음 달 27일에는 외화공모사채 5789억 원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두산중공업은 해당 채권을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수출입은행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신용등급(BBB+)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등급이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 급감 및 노선 중단, 환불 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BBB-)은 등급 하향 검토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후 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외에 한화호텔앤리조트 등이 BBB급에 포함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2001년 처음 도입됐으며 2013년에도 시행된 바 있다. 2001년 당시에는 현대상선과 하이닉스,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이 지원을 받았다. 2013년에는 건설, 조선, 해운 등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고자 시행됐으며 한라, 동부제철, 한진해운 등이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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