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침체로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60포인트 이상 폭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가 지난주말(3일 현지시각) 미 하원이 구제금융안 통과 호재에도 불구하고 신용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해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망 속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을 반영하며 장초반 4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400선이 재차 붕괴됐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 때 1365.48까지 밀리며 지난 9월 18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인 1366.88을 밑돌았다.
글로벌 신용위기 심화에 따른 유동성 경색 문제가 재차 확산되는 과정에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폭등했고 이러한 여파와 더불어 실물경기 침체 우려까지 맞물리며 주식시장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 낙폭을 키웠고 특히 기관의 경우 연기금 마저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수급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인식 속에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90포인트(4.29%) 폭락한 1358.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2524억원을 팔아치우며 4영업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이어갔고 기관 역시 1240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4071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낙폭을 제한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86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2264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기계, 건설 업종이 나란히 7.5%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고 증권(6.16%), 운수장비(5.76%), 의료정밀(5.54%), 유통(4.87%), 전기전자(2.97%), 은행(1.68%) 업종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POSCO, 신한지주가 나란히 7% 이상 떨어진 가운데 신세계, LG, 현대차, KT 등이 2~4% 하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날보다 2.08% 내렸다.
종목별로는 이날 삼성테크윈이 3분기 영업실적 악화 우려를 반영하며 5% 이상 급락한 반면 서광건설은 최대주주인 두라종합건설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삼성화재 역시 보험주 가운데 안전자산 운용 능력 부각으로 전날보다 1.1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한 5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3종목을 포함한 800종목이 내렸다. 28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