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비상경영…코로나19 충격에 대비책 마련 분주

입력 2020-03-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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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6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위기상황 극복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화상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월 코로나 내응 TF팀(C-TFT)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해 올해 2, 3분기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경영계획 수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무 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각 사별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전사적인 구조 개선을 추진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강희석 대표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돼 초유의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면서 “일회성 수익 강화 목적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의 근본적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비용혁신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운영효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를 재탄생 시켜야 한다”며 “강점인 신선 및 가공식품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온라인 영향을 많이 받는 비식품 부문은 과감하게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의장을 맡은 형태준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사업성을 검토할 것이며, 중장기적 관점의 근본적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운영효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안성에 19호점 오픈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고, 노브랜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추가 물류센터 건립도 시사했다. 형 본부장은 “올해를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의하고 할인점 사업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를 재탄생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속해서 배송 수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재영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장재영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주총을 통해 ‘변화와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대표이사는 “유례없는 시장 위협 속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고객 최우선 가치 △상권 1번 점 전략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3가지 중점 과제를 선언했다.

이어 장 대표는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공간, 언제든지 맘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역할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2021년 완공을 앞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시내면세점과 함께 성장하는 신세계 본점을 상권 1번 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온라인 오프라인의 융합,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접목, 고객과 고객ㆍ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제2의 본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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