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2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금은 현재 변곡점에 있고, 향후 12개월 안에 18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천에 힘입어 이날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온스당 6.0%(93.20달러) 오른 1660.80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2011년에 기록한 1900달러다.
제프리 커리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오랫동안 금은 최후의 수단 통화이며, 정책 당국자들이 지금 같은 충격을 완화하고자 행동할 때 일어나는 통화 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주장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혼란 속에서 금은 다른 자산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확대로 폭등했다가 이내 극단적인 현금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 달간 금값은 2% 내렸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계획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은 다시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FT는 미국 달러 약세와 연준의 다양한 금융완화 정책들, 특히 글로벌 달러 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기 위해 해외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에 적극 나선 것이 금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금 등 귀금속을 구매할 때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슈로더스의 짐 루크 펀드매니저는 “기준금리가 0%에 가깝게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는 사이에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재정 정책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며 “직접적인 ‘헬리콥터 머니’ 형태의 개입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금값 상승에 이보다 더 낙관적인 환경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코샤뱅크의 닉키 쉴스 애널리스트는 “물리적 수요가 인도 같은 일부 지역에 몰려 있어서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유가에 민감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