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사태 일단락...'불안감' 씻을까

입력 2008-10-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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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최종결과 발표... 소비자들 "여전히 우려"

국내 전역에 휘몰아쳤던 멜라민 사태가 일단락됐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멜라민 검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더 이상 추가 검출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먹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품 유통체계와 안전에 대한 정부의 관리 실태가 허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은 '멜라민 공포'의 여파에서 단기간에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들, "더 이상 안심 못 하겠다"

식약청의 멜라민 검사 최종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 총 428개 제품 중 402개 품목(94%)을 검사했으며, 멜라민 함유 식품은 중국산 과자류와 커피크림 등 총 10개 품목으로 결론지어 졌다. 또 식약청은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10건과 이를 원료로 사용한 이유식과 분유 등 53개 제품에서도 멜라민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멜라민 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유명 다국적 기업의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는 등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이미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주부들은 식약청의 최종 결과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함을 내비치고 있다.

네티즌 kjo****은 아이를 "식약청이 국내 분유는 안전하다고 했지만 검사결과를 마음 놓고 신뢰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경이 여간 많이 쓰이는 게 아니다"며 찜찜함을 나타냈다.

네티즌 heeya****은 "그동안 아이들 과자를 구입할 때 성분표시를 살펴보고 샀는데, 이젠 식약청 리스트와 무관한 제품이라도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대문 시장에서 수입과자류 도소매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먹거리 파동이 생기면 그 여파가 두 달 정도 지속됐지만, 이번 멜라민 여파는 최소 내년 초까지 장기간 지속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업계, '대응 마련에 분주'

멜라민 사태가 일단 매듭이 지어지자 식품업계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체들은 멜라민 불똥이 번질까봐 전전긍긍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성 강화에 신경쓰는 등 소비자들 안심시키기에 분주하다.

중국산 '미사랑 카스타드'와 '미사랑 코코넛'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는 이들 제품의 전량 리콜이 마무리됨에 따라 가정의학과 의료전문가와 연계된 '고객지원센터' 서비스

(080-233-6677)운영하는 등 안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분유업체들은 멜라민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국내 분유는 식약청 검사결과 안전하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멜라민이 든 뉴질랜드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유아식 전 제품이 안전하다"는 팝업창을 내걸었다.

매일유업은 "멜라민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전화문의가 하루에 500통 가량 걸려온다"며 "뉴질랜드산 원료가 아닌, 우리는 네덜란드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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