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에 투기만 남은 시장...“승자는 없었다”

입력 2020-03-25 16:06 수정 2020-03-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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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펀드 한달 수익률 -43.38%

팬데믹 공포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성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 한 달간 레버리지 펀드에 약 4조 원이 유입됐지만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해 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2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에 3조6137억 원이 신규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35억 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인덱스펀드 전체 설정액(40조9956억 원) 중 레버리지만 20% 이상(8조2881억 원)을 차지했다.

레버리지는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이 나지만 하락할 경우 두 배의 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성장 가치나 실적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지수의 상승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단기 투기성 성격을 가진다.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현재 지수를 바닥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펀드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신용베팅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특히 신용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거래가 크게 늘었는데 과거의 폭락 경험을 살린 개인투자자들이 학습을 통해 저점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버리지 펀드는 평균 -43.38% 수익률을 기록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66.60% 손실을 본 상품도 있었다.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22.56% 급락한 영향이다.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C’,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C’ 두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봤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은 -66.60%로 가장 저조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57.45%),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C-A’(-55.05%), ‘키움KOSEF200선물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54.82%)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반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평균 53.96%로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다만 전체 설정액은 같은 기간 8998억 원 감소해 총 1조9148억 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의 25% 수준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 외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대규모 부양책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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