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환율 급등에 '비상 경영'

입력 2008-10-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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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위축으로 생산 줄어들 수도"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만에 45원 이상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수급이 갈수록 악화되자 정유사들도 유동성 확보와 수입대금 결제 등에 대비, 달러 보유 확대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간 20억달러 정도는 추가로 빌려와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등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사의 자금담당자들은 "달러 거래가 많고 국제신용도가 좋은데도 (달러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나같이 토로했다.

따라서 정유업계도 달러 보유액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화 예금의 금리가 낮아 수출대금이 들어오면 즉시 원화로 바꿔 자금을 운용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달러확보가 쉽지 않아 전략을 바꿔야 하는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원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업계 전체로 700억~8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6일 하루에만 3000억원 가량 손실을 입는 등 '고환율 폭탄'을 피해가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소비 침체가 석유제품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고유가 영향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9% 감소한 3억3427만배럴로 줄었다.

석유화학 원료용으로 사용하는 나프타를 제외하면 작년 동기 6.0% 감소한 2억2885만 배럴을 기록해 민간 소비 위축이 조짐이 나타났다.

이 중 휘발유는 전체 소비량이 3025만 배럴로 늘었다. 그러나 도로부문 휘발유 차량 1대당 소비량은 이미 작년 1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실질적으로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차량 수가 증가해 전체 휘발유 소비량은 늘었지만 차량 1대당 휘발유 소비량은 줄고 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자칫 산업부문의 원유 소비 감소가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장 눈에 띄게 수요가 준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금융 위기가 계속되면 기업 생산이 위축되고 소비 심리도 냉각될 수밖에 없어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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