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무릎 인공관절수술 꼭 해야 할까

입력 2020-03-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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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봄이 찾아왔지만 쌀쌀한 꽃샘추위가 이어지며 ‘시리고 아픈’ 무릎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무릎관절 내 혈관을 수축시켜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게 만드는데, 이때 뼈 사이에서 마찰을 감소시켜주는 ‘관절액’의 기능도 저하되며 평소보다 심한 ‘관절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관절염을 잘 참아오던 어르신 중에서도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과 봄철에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말기 단계까지 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완전 마모돼 무릎의 뼈가 맞닿아 있는데, 심지어 걷지 않는 순간에도 무릎 통증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다리의 외형적 변화도 동반된다. 극심한 통증에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삶의 질도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심한 관절염 환자의 엑스레이를 보면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마모되어 뼈와 뼈가 맞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 약물이나 물리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관절의 마모가 심각한 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이다.

물론 연골의 마모도가 심한 상태라도 40, 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인공관절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줄기세포 등 연골재생 치료법을 찾아 시행해 보는 것을 권한다.

관절염의 원인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관절염의 경우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이 주된 원인인 반면 ‘류머티즘이나 신경병성 관절염’은 관절 주위 조직의 파손과 골 조직의 변화로 인해 관절 상태가 인공관절 수술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했다면 전문의의 숙련도를 따져보고 수술 후 재활운동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재활운동은 수술 후 합병증 예방과 일상생활로의 조속한 복귀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입원 기간뿐 아니라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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