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국 저격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조 전 장관 당시 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가 경기 남양주병이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이른바 ‘제2의 조국 대전’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광덕 후보는 18대 총선 때 구리에서 당선된 뒤 19대 총선에선 낙선했다. 이어 ‘박근혜 청와대’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뒤, 20대 총선 때 선거구 개편으로 신설된 남양주병에 출마, 재기에 성공했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당 안팎에서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킨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김용민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법률지원 특별위원회’,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 참여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관한 공소장 비공개 방침을 비호해왔다. 민주당은 그를 전략공천하면서 “시대정신인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위해 필요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용민 후보는 지난달 2일 ‘조국 키즈’로 평가받는 점에 대해 “조 전 장관과 관련은 검찰개혁위에서 위촉장 1장을 받은 게 전부”라며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고 오히려 선거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검찰 개혁을 저지해 온 주 의원과의 대결로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 또한 이에 맞서 “우리는 검찰 개혁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공수처 설치를 위한 짜 맞추기에 반대한 것”이라며 “‘조국 대전’으로 보는 국민의 시각에 반박할 수 없지만 ‘민생 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과제로는 퇴계원읍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부분 외에도 다산신도시, 왕숙신도시 등 신도시 민원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교통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주광덕 후보는 KTX·EMU-250 덕소역 정차와 수석대교 신설, 외곽 순환도로 복층화 등으로 지역 교통 허브 구축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용민 후보 역시 대중교통 확충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지역 주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선 양 후보 간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해, 그야말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 41.5%,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 41.1%, 정의당 장형진 후보 3.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88.6% 유선 ARS 11.4%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