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은 이달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를 분양하면서 실제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고 인터넷에 사이버 견본주택 홈페이지를 열었다. 많게는 수만 명이 찾는 견본주택에서 자칫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신 한양은 세대별 가상현실(VR) 영상과 단지 모형, 전문가 설명 등 사이버 견본주택 콘텐츠를 강화했다. 청약자들이 직접 견본주택에 가지 않고도 단지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사이버 견본주택엔 13일 오픈 이후 4만여 명이 접속했다.
인천 '힐스테이트 부평'에선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를 고루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VR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견본주택에 실내 평면을 실제처럼 구현했다. 부동산 전문가가 출연하는 유튜브 생방송도 진행해 청약자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광고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인천 '송도 AT센터' 시행사는 인천시 산하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 구내식당에 단지 소개가 담긴 칸막이를 기부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하면서도 단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언택트' 마케팅을 편 단지들은 최근 청약시장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들어 사이버 견본주택을 연 단지 중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7대 1), 과천제이드자이(193.6대 1), 힐스테이트 부평(84.3대 1),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22.3대 1)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 강화를 기본으로 배달 앱을 통한 주문 시 사업지 광고 전단을 함께 제공하거나 등산 등 감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외부 홍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