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효과가 채권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우량기업 회사채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날 컴캐스트와 마스터카드에 이어 나이키, 맥도날드, 화이자가 이날 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 청신호에 기업들은 애초 책정했던 회사채 금리를 낮춰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나이키는 가산금리 2%포인트의 10년 만기 회사채를 15억 달러어치 판매했다. 맥도날드는 가산금리 2.85%포인트의 10년 만기 회사채를 10억 달러어치 판매했다. 애초 나이키와 맥도날드가 책정한 가산금리는 각각 2.5%포인트, 3.85%포인트였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854%로 낮아졌다.
지난주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신용 상황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달 초에는 투자 환경 악화 전망에 회사채 판매가 거의 전무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7000억 달러(약 850조 원)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개선됐다. 연준이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 개입해 투자등급 기업 채권을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사주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다.
회사채 디폴트 방지 비용도 낮아졌다. IHS마킷의 CDX지수는 지난 20일 15만5000달러에서 이날 10만1500달러로 낮아졌다. 북미 지역 기업의 고수익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CDX지수는 회사채 디폴트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용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