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았던 중국 굴착기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
중국 생산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현지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건설 투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시장 성장세에 대비해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는 등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6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0%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올해 1~2월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1만4600여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진자의 대폭 감소로 생산 활동이 재개되자 중국 건설시장도 자연스레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건설업체 100곳이 파산 신청을 했지만, 이들은 애초에 부실한 기업이었다”며 “기반이 탄탄한 대형ㆍ중견 건설업체들이 다시 움직이면서 건설기계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굴착기 시장은 현지 당국의 대규모 투자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약 88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경기부양책에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 투자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굴착기 시장 반등은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양사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2536억 원으로, 전체 매출(8조1858억 원)의 약 15%를 차지한다. 한국과 신흥지역(1조824억 원)은 물론 북미ㆍ유럽(8124억 원)지역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다. 작년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2조8521억 원)에서 중국(7162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틱톡, 콰이 등 중국 SNS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생방송 콘텐츠로 고객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사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