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경기부양안을 찬성 96, 반대 0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하원으로 송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여야 의회 지도자들이 수일간의 격렬한 협상 끝에 이날 새벽 극적으로 경기부양안 합의에 도달해 결국 상원 문턱마저 넘었다. 대부분 의원들이 주말을 앞두고 워싱턴D.C.를 떠날 예정이어서 하원에서 26일 오전 구두 투표가 열려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2조 달러인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안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것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경제대책인 7000억 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이다.
무려 880페이지에 달하는 경기부양안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미국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실업보험 수당 증액, 기업들에 대한 대출과 보증 확대, 주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성인 1명당 최대 1200달러, 어린이는 500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에게 4개월간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실업급여가 나온다.
요식업과 숙박업 등 분야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에 5000억 달러, 중소기업에 3500억 달러 등 총 8500억 달러의 대출이 제공된다.
상원의원들도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상원 정원은 100명이지만 랜드 폴 의원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밋 롬니와 마이크 리 등 다른 의원 2명은 확진자와 접촉해 의회에 나오지 못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존 튠 의원도 몸이 안 좋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4월 20일까지 상원이 휴회하지만 사태 전개에 따라서 미국 경제와 공중보건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의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